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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비밀의 방. 왜 오현민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는 것인가?



모든 드라마는 처음 나레이션이 나오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그러므로 적어도 [코드 비밀의 방] 6화의 주인공은 오현민으로 보인다.


“진짜 더럽게 이겨도 이기는 거라 생각해요”



어떻게 이런 어린 나이에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

아니라고 반박하게엔 이 사회는 서바이벌 게임을 닮아있고

승자에게 보상이 너무나도 크다.


그래서 이 캐릭터에 더 관심이 생기고 흥미를 가지게 된다.

오히려 평탄하게만 살아왔다면 이런 독기는 필요없었으리라.

어떤 굴곡이 있었을까?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까. 궁금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제가 생각하는 서바이벌 게임은 생존인 것 같아요.”



오현민의 이미지가 정형화되고 단편적으로 소비되어 버려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든다.

게임에서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을 상대로하는 연애 산업에서 이미지를 계속 재생산해갈 수 있을까.

어쩌면 많이 비춰지는 것보다 한번을 비추더라도 임팩트있게 사라지는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면 오히려 오래 살아남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하나의 소모품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오현민을 좀 더 좋은 재목으로 다듬어보고 싶은 1인의 생각이었다.



이번 6화를 보면서 전의 떠오른 의문이 다시 들었다.

왜 사람들은 알면서도 오현민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는 것인가?


타인에게 호의를 배풀었을 때 자신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일까.

특히나 오현민처럼 능력자를 한번 도와준다는 것은 자신이 도움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



하지만 현민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오직 게임에서 생존하는 것이 최고의 선이라고 생각한다.

생존보다 중요한 우선순위는 없다. 

마치 순수한 야생동물의 아름다운 본능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저도 보면 안 될까요"
오현민은 신재평에게는 필요없는 듯 보이는 초록색 힌트를 보여달라고 요구한다.


"그래"
신재평은 자신에게 중요한 힌트가 아니었기에 선뜻 초록색 힌트를 보여준다.

저 뻔뻔함에 매번 사람들은 넘어간다.

오현민도 사람들이 자신의 제안에 잘 넘어간다는 것을 알기에 계속 그 선량한 듯한 귀염성을 무기로 사용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필요없는 패가 상대에게는 딜을 할 수 있는 소지도 있는 것인데

쉽게 패를 알려준다. 마치 최면에 걸린 듯이.

결과적으로 오현민은 초록색 힌트를 바로 유추해버려 탈출에 성공해버린다.

이제 초록색의 힌트들은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다른 초록색 힌트를 가진 백성현이 애매해져 버렸다.



플레이어들은 다른 이들에게는 거절을 잘 하면서 유독 오현민의 제안은 거절하지 못하는 것인가

이것은 예전 지니어스 게임에서도 많이 연출되는 상황이다.


이것은 아마도 오현민의 명석한 두뇌가 두렵기도 하지만

자신의 호의로 다음 번에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은 보험이 되리라고 생각하게 만드는데 있다.

귀염성 있는 그의 외모가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왜 안 그렇겠는가. 그는 항상 상위권이고 항상 운이 따른다.


- 더 지니어스 :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신종훈은 말도 안되는 오현민의 제안을 받아들인다.(아니 거절을 못한다)


게임의 전체룰은 또한 노골적으로 1인자에게 힌트를 더 많이 주는 구조로

승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고착화시킨다.

 이것이 그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인 것 같다.


1. 자신의 호의로 다음 번에 오현민에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은 보험이 된다.

2. 오현민의 귀염성 있는 외모가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3. 승자에겐 게임시작하자마자 힌트(금수저)가 더 주어지고 그에게는 왠지 모르게 운이 따른다.

그에게 찍히는 건 좋은 일이 아니다.

4. 그는 게임을 뒤흔들 수 있는 지력이 있기 때문에 제안을 거절했을 때의 데미지가 상당할 수 있다.

등등


하여튼 오현민은 서바이벌 게임에서 계속 살아남으며 진화에 최적화를 거듭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코드 비밀의 방] 멤버 중 경험으로 보나 그가 가진 재능으로보나 적수가 없어보인다.

더 강력한 상대가 게스트로 나오지 않는한 말이다.

그래서 오현민이란 게임 권력자의 제안을 쉽게 거절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