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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의원 후보들의 빅데이터와 IT기술 활용 방법들

1. 첫번째 사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데 우리 지역 국번의 유선전화가 휴대폰으로 걸려왔다.

"...여보세요. 저... 안녕하세요. 저는 oo지역에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ooo입니다. 혹시 시간이 되시면..."

최대한 걸려온 전화의 어감을 살려서 적어보았다.

실제 후보의 전화가 내게 걸려오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이렇게 직접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가며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지 않을까.


나는 최대한 친절하게 대꾸를 대주려고 노력하면서 말을 걸어보았다.

하지만 국회의원 후보는 내 말은 듣지 못하는지 계속 자신이 왜 이번 선거에 나오게 되었는지만 말하고 있었다.

"저 여보세요. 국회의원 후보 맞으세요??"


난 그의 연기에 깜빡 속았다. 이것은 후보의 녹음된 목소리였고

지역에 살고 있는 유권자들의 전화번호 명단을 확보하여 무작위로 전화를 돌린 것이다!

왠지 모르게 화가 났다. 기분이 나빴다. 평소 지지 정당의 후보였지만

사람을 속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녹음된 목소리라서가 아니라 왜 자신이 직접 통화중인양 처음부터 연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듣다보면 녹음된 소리인 줄 알텐데 처음에 엄청나게 공을 들여 연기를 하는 것이다.


국회의원 후보라는 것이 이렇다. 소통이 아니라 한쪽 방향으로 자기 할만만 하는 녹음된 목소리와도 같다.

그들에게 빅데이터는 불법 확보된 지역 유권자들의 명단이고

IT기술이란 거짓 녹음된 목소리인 것이다.


2. 두번째 사례

이번엔 평소에 불호감인 정당의 후보에게서 문자메시지가 왔다.

요즘 후보들의 데이터 수집력을 정말 대단하다. 전화번호는 공공재가 된지 오래다.

국회의원 되실 분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우리의 개인정보를 이렇게 소중하게 다루어주신다-_-;


상대후보의 범법사실들을 MMS메시지로 상세하게 보내주셨다.

자신이 정치를 하는 이유 등 상당히 자주 보내주신다.

특히나 상당히 바쁜 시간에 읽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아주 길게도 보내주신다.

이렇게 후보분들의 시민 공감능력이 대단하시다.


또한 내의 종교는 어떻게 아셨는지 

종교적 정파들이 주장할 만한 공약들도 장황하게 보내주셨다.

내 정보를 어떻게 이렇게 속속들이 알고 계신지 상당히 불쾌하고 두렵다.

수집된 유권자의 정보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문자를 발송하는 듯하다.

이것도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IT기술인 듯한데 상당히 유권자를 안티로 돌아서게 만든다.


3. 결론

선거라는 것이 왜 지지후보에게 투표하는 것만 있는 건지 모르겠다.

후보에게 "싫어요"를 투표할 수 있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다.

방법이야 어땠든 붙으면 그만이라는 이런 식의 태도라면

어떻게 우리의 대표가 될 수 있겠는가. 

선거가 후보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잔치라면 난 빠지고 싶다.

근데 속속들이 내 정보를 알고 있는 이들은 정말 무섭다...


PS. 그럼에도 이번 선거에 투표는 꼭한다. 무관심하면 더 설칠 것 같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