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ash 플래시 드라마 팬블로그

플래시 시즌2 1화. 시즌2의 거대한 이야기가 벌써 세팅되었다


1화는 시즌2의 전체적인 세팅을 담당한다.

시즌2의 시간적 배경은 시즌이 나뉘는 싱귤래러티 singularity(특이점) 이후 6개월 뒤이다.


*싱귤래러티 사건 : 

플래시의 시간여행과 에디 쏜의 죽음, 에오바드 쏜의 존재불가 등이 시간 연속체가 붕괴시킨다.

웜홀은 거대한 블랙홀로 성장하게되고 지구를 집어삼키려한다. 

플래시의 노력으로 부서진 시간 연속체는 다시 봉합되고 그 여파로 센트럴시티 여러 곳에 지구2로 통하는 웜홀이 생겨난다.  



오프닝 시퀀스 : 

플래시와 파이어스톰은 캡틴 콜드 Snart와 히트 웨이브 Rory를 간단히 해치우고 들어온다.

멋진 슈퍼히어로 더블 플레이를 펼치고 스타 연구소로 들어오자

모두가 다 배리를 칭찬한다.

그 중에는 에디 쏜과 웰스 박사를 포함되어 있다. 

-> 이제 이것이 현실이 아님을 드러내며 애잔한 느낌을 준다.


그러다 갑자기 두려움과 애증의 대상인 웰스 박사가 휠체어에서 일어서며 말한다. 

“넌 스스로 모든 일을 해쳐나갈 준비가 되었다”

이 오프닝 장면은 순전히 배리의 꿈속에서만 일어난 일이다.



이 장면이 극작으로 훌륭한 이유는 

이 짧은 시퀀스로 전 에피소드를 정리함과 동시에 배리의 복합적인 심정을 잘 표현해주기 때문이다.

싱귤래러티 사건이 있었고, 에디 쏜은 죽었으며 웰스/에오바드는 사라졌다.

배리는 모두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으며 아직도 웰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오프닝의 상상에서 함께 활약했던 로니가 

사실은 과거 싱귤레러티 사건에서 자신을 희생하여 죽은 것으로 나와 더욱 안타깝게 만든다.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시즌2를 시작하는 이야기 세팅은 다음과 같다.


싱귤래러티 사건 때 내부와 외부 사건의 지평선을 봉합시키기 위해 파이어스톰은 자신을 희생한다.

이 과정에서 로니는 죽고 스타인 교수만 살아남는다.


해리슨 웰스 박사가 사라져버리자 수장이 없는 스타연구소는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다.

케이틀린은 연인을 두번이나 잃은 스타연구소를 떠나 머큐리 연구소로 자리를 옮긴다.

시스코는 경찰서에서 조를 도우며 메타휴먼을 상대할 무기를 개발 중이다.


배리는 친구들과 가족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고 동분서주하며 혼자서 일을 해결하려고 한다.


미드는 흥행에 성공하면 시즌을 오랫동안 가져가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미드만의 이야기 오래가져가기 노하우들이 있다.

그중 시즌이 나뉘면서 복잡해진 이야기를 단순하게 가져가기 위해 가지치기를 시도한다.

흥행의 필수였던 코드는 자기복제되며 동시에 변형을 꾀해야한다.



여기서는 복잡해진 갈등구조와 계속해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작가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사건 전개에 필요없는 인물들은 하나씩 퇴장시킨다.

시즌2의 집중력을 위해 배리의 아버지를 우선 퇴장시킨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누명을 벗어야하고 다른 도시로 떠나는 결정을 내려야한다.

어떻게 보면 굳이 이런 설정이 필요한가 싶지만 시즌2의 주요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1화에 바로 쳐내고 가야한다. 곁가지 갈등구조를 남겨두는 것은 중심동력을 해치기만 할뿐 극에는 별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파이어스톰도 플래시 곁을 떠나야한다.

왜냐하면 이 극은 플래시만의 극이기 때문이다. 파이어스톰은 가끔씩 플래시와 조우를 하면된다.

그런데 로니는 케이틀린과 연인이고 스타연구소의 연구원이기 때문에

배리에게서 때어놓기 쉽지 않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싱귤레러티 사건에서 로니가 희생하는 이야기를 그려넣을 수 밖에 없다.

파이어스톰이란 캐릭터는 그동안 공들인 것도 있어 아까우므로 로니 자리를 다른 멤버가 대체한다.

그러므로 로니가 극상에서 빠진 이유는 결론적으로 배리와 물리적 거리가 너무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제 복잡했던 인물들이 많이 단순해졌다.

더 복잡한 시즌2를 위해 집중을 선택한 것이다.

새로운 인물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시즌2를 새 브랜드로 만들어줄 줌과 제이 개릭이 바로 그들이다.

이렇게 케이틀린도 제이 개릭과의 새로운 멜로구도도 만들어진다.

이렇게 1화는 시즌2의 전체 밑그림을 위해서도 중요한 에피소드이다.

- 처음에 핵발전소 살인사건 현장에 배리를 몰래 찍으면서 나타난 제이 개릭!
지금보니 작가가 대놓고 제이 개릭을 수상하게 표현한 것 같다.


제이 개릭은 "플래시 데이" 행사에도 플래시를 보기 위해 참석한다.
저 수상쩍은 표정은 무엇일까?
악당 아톰 스매셔가 줌이 플래시를 죽이라고 보냈다고 한 말을 생각하면, 
대놓고 제이 개릭이 줌이 아닐까 의심하라고 만들어 놓은 장면 같다.
왠지 작가가 꼬아놓은 수에 놀아나는 듯-_-; (그렇다면 제이 개릭은 줌이 아니라는 말인데...)

이렇게 시즌2 1화에는 거대한 미스터리의 시작과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이제 배경은 완벽 세팅되었다! 
흥미로운 플래시의 모험이야기는 한증 업그레이드되어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