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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의 심리적인 전술 "너는 나와 다르지 않아"



선악의 구도가 명확해지면 선이 악에 반발하는 에너지가 커지게 된다.

자신을 선을 대변하는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악을 무찔러야하는 숙명과도 같은 정의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자신은 고통받고 억압받는 자들의 자유와 생명을 위해

적의 침입에 당당히 맞서는 영웅의 양심이 존재하는 것이다.


마치 청춘의 뜨거운 피가 흐르는 월리를 

자신의 도시를 스스로 지켜야한다는 용맹에 사로잡히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그런데 만약 자신이 선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에 휩쓸린다면 어떻게 될까.

줌과 같은 수준의 악당으로 추락해버린다면 선악의 구도에서 오는 

극렬한 에너지는 사라져버리고 말 것이다.



악에 대항해야한다는 의무감도 없어져버릴 것이다.

이것이 줌이 활용하는 심리전의 요체이다.

더 플래시 시즌2 22화에서 줌은 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줌(헌터 졸로몬) : 우리는 같은 사람이야.

우리는 배경이 같아. 비극적인 어린시절의 사건까지도 말야.

빠른 것에 대한 갈망도 같아. 최고가 되려고 말이지.

이런 우리가 달라?



줌은 만년 착한 아이 행세를 하며 영웅이 되려는 삶은 너무 고달프다고 말한다.
선하게 가장하지 말고 본능에 충실하라는 줌,
마치 악마의 속삭임 같다.

줌의 이러한 전략은 사랑을 굴복시키는 방법으로도 활용한다.
아무래도 케이틀린이 줌을 악으로 생각한다면 절대 자신과 가까워질 수 없기 때문이다.
케이틀린을 자신과 같은 수준으로 추락시켜버린다면 자신과의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번에도 너는 나와 다름없는 사람이다란 방법을 사용한다.
더 플래시 시즌2 19화에서 줌은 케이틀린에게 이렇게 말한다.



줌 : 넌 나와 같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니 안의 어둠을 보았어, 케이틀린. 킬러 프로스트처럼 말야.

니가 할 일은 그 어둠을 풀어주는 거야.


줌은 자신과 같은 악의 세력인 킬러 프로스트나 블랙 사이렌은 사랑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헌신했던 선한 케이틀린을 사랑한다.
여기서도 파괴적인 줌의 본성을 알 수 있다.
사랑까지도 상대를 자신의 수준까지 심리적으로 파괴해가며 일방적으로 사랑을 억압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 사냥꾼(헌터)은 자신의 먹이감에게 같은 종인양 접근을 한다

참으로 연구하고 싶지 않은 비호감 캐릭터이다.
내 예상으로는 케이틀린이 만약 줌의 사랑에 굴복한다면
줌은 급관심이 떨어져 케이틀린을 킬러 프로스트처럼 죽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