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ash 플래시 드라마 팬블로그

플래시 시즌2 18화. 문득 건축학개론의 납득이가 보고싶어졌다. 

납득이 안된다.



(다량의 스포일러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18화 안보신 분들은 반드시 18화 보고 봐주세요~~)


이번 시즌2 18화에는 엄청난 이야기 진행이 있었다.

빠른 속도감도 좋았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진척시킬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캐릭터간 행동의 이해가 전혀되지 않으니까 뭐가 이야기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다.

지금부터 18화의 이야기를 정리해보면서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앞으로 19화부터 어떻게 수습을 해나가야할지 방법론도 함께 생각해보기로 한다.


1. 배리, 줌에게 자신의 스피드포스를 상납하다!


다른 문제도 많았지만 왠만한 건 다양한 위기전개를 위해 용인하고 넘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줌에게 자신의 스피드포스를 주면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고 생각했던 배리의 빠른 판단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배리는 항상 에피소드 오프닝에 "난 범죄과학수사관이다"이라고 말할 정도로 지적인 인물인데

이번 초딩정도의 선한(?) 믿음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니야 더 무엇이 있을거야...

이것이 혹시 제이 개릭을 속이기 위한 트릭이지 않았을까 여러번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19화의 제목을 보고 희망의 불씨가 꺼져버렸다. "Back to Normal” 

배리는 스피드포스를 잃어버려 플래시에서 일반인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도의 전략이 아니라 실제로 줌에게 자신의 스피드포스를 상납한 것이다. 

갑자기 건축학개론의 납득이가 보고 싶다~~ 납득이 안 된다.



"연쇄살인자에게 핵무기를~

그러면 그가 제일 강력하기 때문에 더이상 살인은 없을 거야~"


이것에 동의한다면 이 에피소드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아무도 이 말에 동의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에피소드는 문제가 된다.

또한 그 중에 전략가라 할 수 있는 웰스 박사 또한 헌터 졸로몬의 요구에 순순히 응한다.
웰스 박사가 혹시 헌터 졸로몬과 짜고 있나? 우리가 모르는 모종의 연합이라도...
웰스 박사는 아주 친절하게 배리에게 스피드포스를 뽑아 졸로몬에게 고농축 에센스의 형태로 진상한다.

사실 헌터 졸로몬 이야기만으로도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될 수 있었다.
헌터 졸로몬의 어린시절 이야기는 사실 과한면이 있었지만 흡인력이 있었다.
어떻게 지금의 줌이면서 동시에 지구2의 플래시의 양극단 자아분열 상태에 이를 수 있었을까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헌터 졸로몬에 집중했어야 했다.

배리가 줌을 이겨보겠다고 과욕을 보이고, 
닥터 웰스를 제외한 스타연구소 사람들이 "배리는 못말려~"라며 동조하다 거대한 위기를 초래한다. 
게다가 막판에 아직은 배리와 정서적 연결고리가 적은 월리가 인질이 되었다고 모든 것을 다 내주어버린다.
헌터 졸로몬이 어떻게 줌이 되었는가만 집중했어야 했다. 방향을 잘못 잡고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 에피소드에 진행하려고 한 것이 패착으로 보인다. 

2. 배리(플래시) 꼭 지구2와의 브리치를 열어야만 했을까?

배리는 지구2의 배리가 아이리스와 결혼한 삶을 동경한다.
사실 그것 외에는 지구1의 배리가 지구2로 건너갈 강력한 동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너무나도 정의로와 지구1뿐만 아니라 지구2의 정의도 지켜야겠다고 한다면 할말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모든 멀티버스의 정의의 사도가 되겠다고 나선다면 응원할 자신은 없다.
위기는 내 발등 앞에 바로 떨어질 도끼여야만 가장 위태로운 것이다.
앞으로 떨어질지도 모르는 다른 유니버스의 도끼를 제거하기 위해
지구1을 위험에 빠드릴지도 모르는 브리치를 연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꼭 포털을 열어야만 하는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줌의 은신처에 감금되어있는 아이언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서?
과연 한번 본 사람을 위해 지구2와의 브리치를 여는 커다란 위험을 무릅쓸 수 있을까.


하여튼 지구1의 배리는 지구2로 반드시 건너가서 줌을 무찔러야하는 것으로 나온다.
여기서는 그 이유를 줌을 보면 솟구쳐오르는 알드레날린 때문이라고 해두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
이 정도는 용인할 수 있다. 새로운 위기가 생기면 새로운 강력한 동인이 생겨날 것이 때문에... 

3. 연극을 위해 죽어줄 수 있겠니? 과거의 나야~


헌터 졸로몬은 너무도 친절하게 관객들의 그중 궁금했던 질문들에 답을 해준다.

마치 시청자와 Q&A 시간을 가지는 줄 알았다.


"난 스피드 미라지를 행할만큼 빠르지는 않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가서 그 시간대의 나를 만났다.
배리를 더 빠르게 만들려면
배리가 친구 제이가 죽는 걸 목격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악당 헌터 졸로몬이 다른 시간대의 헌터 졸로몬에게 이 계획을 위해 희생해달라고 말하니
그대로 응해주었다? 너라면 그렇게 해주겠니...? 이렇게 반문하고 싶다.
굳이 이런 억지 설정보다는 스피드 미라지였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낫았을 뻔했다.
그랬다면 팬들도 아무도 깊게 딴지를 안 걸었을 듯하다.
굳이 과거의 졸로몬을 데리고 와서 죽였다고 하니까 딴지를 마구 걸고 싶다.

- 자신도 과거의 자신이 동의해주었다는 말이 멋적은지 웃고 있다-_-;

4. 필요할 때 딱 그만큼만 새로 생겨나는 초능력

시스코가 다스베이더가 되지 않으려는 내적갈등은 너무 좋았다.

이것은 배리도 더 빠른 스피드포스를 얻게 된다면 악해질 수도 있으리란 가능성으로 발전하여

더욱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바이브를 이용해 브리치를 연다는 생각도 훌륭했다.


하지만 시스코(바이브)는 미리 다차원간 에너지파를 조절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줄거리를 진행시키기 위해 급히 이 능력을 익혀야했다. 

시스코는 뜬금없이 그전에는 없던 능력을 배리에 요구로 

몇번의 시도로 만들어낸다. 물론 웰스박사의 도움도 있었지만 

지구2와의 포털을 열기 위해 빨리도 능력을 습득한다.


왠지 능력이 먼저 생겨나고 이야기가 그 뒤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에 보조를 맞추며 능력들이 만들어지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왜 이렇게 쫓기듯이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건가요.

시스코는 그 자체만으로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개인적으로 스핀오프로 나서면 가장 성공할 것 같은 캐릭터이다. 

작가님 앞으로 시스코에게도 신경을 많이 써주시길...


5. 헌터 졸로몬은 가식적으로 지구2의 영웅 플래시 행세를 했다?


그렇다면 병주고 약주고 한 꼴이다. 악당 줌으로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다시 영웅 플래시가 되어 혼란을 수습한다는 말인데... 그는 과연 제정신인가...


이번 시즌 가장 기대한 캐릭터인데 이번 에피소드만으로는 전혀 이해가 안되는 캐릭터가 되어간다.

19화에서 분명 '어떻게든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있겠지' 희망을 품어본다.

헌터 졸로몬, 당신에 관한 것이 해결되어야 시즌2의 성공적인 피날레가 보장받는다!

지금 궁금한 것은 배리의 인간이 된 노멀 라이프가 아니라 헌터 졸로몬의 과거이다.

19화를 보통인간으로 돌아간 배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헌터 졸로몬의 뇌구조에 대한 설명이었다면 분명 팬들의 찬사를 받았을 것이다.


19화는 벌써 제작되어있고, 나는 반드시 다음 에피소드를 볼 것이다.

그리고 판단할 것이다. 시즌3를 계속 봐야할지 말아야할지...


- 헌터 졸로몬, 당신의 이야기를 알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