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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플래시, 캔디스 패튼(아이리스)의 연기가 욕먹는 이유



- 그녀는 확실히 패셔너블하다. 하지만 의상의 코디만큼 중요한 것이 연기의 코디이다


그것은 바로 순간의 연기에만 집중하는 연기법이 관객에게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캔디스 패튼 Candice Patton 연기의 패착은

전체 맥락의 컨텍스트를 읽지 못하기에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데 있다.

그래서 항상 연기가 근시안적으로 보이고 이기적인 캐릭터로 표현되기 일쑤이다.


처음에는 작가가 아이리스에게만 특히 이해 안 될 정도로 이기적인 캐릭터로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여성 캐릭터와 비교해보았을 때 아이리스에게만 이런 시련을 준 것은 아니었다.

그 중 배리 주변의 여성 캐릭터 중에 매력적인 과학자로 나오는 펠리시티가 있다.


- 펠리시티 Felicity를 연기한 배우 에밀리 벳 리카즈 Emily Bett Rickards


그녀는 사실 많은 남자들을 어장관리한다. 나쁘게 말하면 미모를 이용해서 남자들에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타입이다.

애로우 - 배리 - 레이(아톰)를 오고 가며 핑크빛 신호를 보내고 결국에는 레이와 연애를 한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관객들에게 욕을 먹지 않는다.


그것은 그녀가 뛰어난 과학자이지만 백치같은 매력을 잘 표현해주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욕먹지 않는 연기를 더한다.

그리고 매력적인 다른 남성 앞에서 항상 현재 연인으로 인해 갈등하는 모습을 잘 표현한다.

이런 죄책감이 섞인 복합적인 감정으로 인해 관객이 동정은 하지 못하지만 이해는 해주는 것이다.

여성 관객에게는 "그래 그런 감정이 있을 수 있지", 남성 관객에게는 "이쁜데 관념까지 있구나" 하며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아이리스는 이런 표현을 하지 못한다.


- 그랜트 거스틴은 플래시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잘 따먹고 있지만 캔디스 패튼은 자신의 기회를 차버리고 있다


자신이 믿는 신념이 있으면 그냥 밀고 간다. 배리가 뭐라고 하든 아버지 조형사가 뭐라고 하든 막무가내이다.

대본에는 그렇게 되어있겠지만 사랑을 받는 캐릭터는 배우의 몫이다.

대본에는 나와있지 않는 캐릭터의 매력을 창조해내어야한다.



블로그에 플래시에 관한 글을 올린다거나, 위험한 장소를 방문하여 플래시를 어려움에 처하게 만들어 욕을 많이 먹었다.

주인공을 어려움에 빠뜨리면 욕을 먹고, 주인공을 도와주면 사랑을 받는 것이 동서고금의 진리이다.

자신이 원하는 일(이기심의 발로)을 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나 배려하는 마음,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을 복합적으로 표현을 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패티 스피봇 형사는 이런 것을 잘해주었다.

패티도 어떻게 보면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플래시의 정체를 자꾸 밝히려고도 하고

나중에 자신의 학업을 위해 배리를 떠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를 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바로 그녀의 연기에는 배려에 대한 염려와 사랑이 함께 묻어나기 때문이다.


아이리스가 부족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대본에 나와있는 사실만을 연기한다는 것이다.

컨텍스트와 숨겨진 감정을 읽어내지 못한다.

정확한 캐릭터의 표현도 중요하지만, 

캐릭터의 정서적 매력의 표현은 배우의 생명에 있어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아이리스 연기의 예로 오늘 더 플래시 시즌1 20화의 한 장면을 들어보겠다.



아이리스가 에디 쏜에게 프로포즈를 받는 장면이다.

아이리스는 프로포즈 받는 여자의 마음을 충실히 표현해낸다.

하지만 아이리스의 눈빛은 에디가 담아내는 애정어린 눈빛에는 한참을 못 미친다.

여기에서는 프로포즈를 기대하는 설레이는 감정도 있겠지만

여기에 더해야할 감정은 "그래, 어떻게 프로포즈하나 한번 보자"는 식이 아니라

"내 남자가 나를 위해 이런 것을 준비하다니" 하는 사랑을 담은 내면연기이다.

하지만 사랑은 없고 기대감 뿐이다. 실제 프로포즈를 받을 때도 이러면 곤란하다-_-;



비교해볼 장면이 있다. 바로 배리와 패티의 데이트 장면이다.

배리(플래시)가 꽃다발을 들고 고속으로 뛰어오는 바람에 꽃다발에 불이 붙고 만다. 데이트 시간에 지각은 두말할 필요없다.

하지만 패티는 처음부터 끝까지 배리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혹시 다치지나 않았나하는 염려의 눈빛도 스쳐지나간다. 배우로써 영악하다!

대본에는 꽃에 불이 붙어 놀라는 부분만 있겠지만 패티는 끝까지 배리라는 캐릭터를 배려하고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다시 아이리스로 돌아와서 리버스플래시가 에디를 공격하는 부분이다.

이것은 연출력의 문제인지 동선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

아이리스는 연인이 공격을 당하는데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이다.

충분히 배우가 감독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황이다. " 에디에게 다가가야하지 않을까요?"

감독이 배우에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배우는 연기인생을 걸고 고집해야하는 부분이다.


감독이 날 먹여살리는 것이 아니고 관객들이 날 먹여살리기 때문이다.

이것도 간파하지 못했다면 배우로써 할 말이 없다.

연기의 동선이란 바로 감정에 의해 짜지는 것이다.

배우의 움직임을 카메라가 따라가는 것이지 앵글 속에 배우가 갇히는 것이 아니다.



리버스플래시와 대면장면에서도 무서움만 표현할 뿐, 

에디에 대한 걱정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 아이리스~~ 연기가 좀 더 영악해져야 할 것 같아!



에디와 리버스플래시가 사라지고 플래시가 아이리스 앞에 나타나는 장면이다.

아이리스는 벌써 에디는 잊은 듯하다. 매순간 감정은 단 하나뿐이라는 식으로 단편적인 연기를 펼친다.

이것이 아이리스의 연기가 욕을 먹는 이유이다.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에디가 리버스플래시에게 잡혀갔다구!



게다가 아이리스는 플래시에게서 배리를 느끼기까지 한다.

오 배리~



복합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다는 건 안다.

하지만 영악한 배우는 매씬을 자신의 장면으로 따먹는다.

대본은 작가가 쓴 것이지만 그 장면을 창조하는 아티스트는 바로 배우이다.

배우는 출연의 기회가 항상 주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매장면을 자신의 것으로 투쟁해야만 한다.


대본엔 플래시와 전기가 통함으로써 배리라는 것을 알게된다는 텍스트 뿐일 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배리를 생각하는 자신이 미워져야하고 에디에게 미안해야져야 한다.

그래야 관객이 이해할 수 있다. 극은 관객과의 대화이다.

적어도 관객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그런 감정이 표정에 스쳐지나가야 한다.



오 아이리스~ 예쁜 꽃은 한순간만 사랑을 받지만

연기 잘하는 배우는 평생을 사랑받는다오~


미드 플래시에 대한 애정으로 장문의 글을 쓰게 되었다.

캔디스 패튼도 아직 젊으니까 더욱 성장하는 배우가 되리라 확신한다.

플래시라는 장편을 한번 경험하고 나면 더욱 성장하리라~ 

그랜트 거스틴뿐만 아니라 캔디스 패튼도 함께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