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ash 플래시 드라마 팬블로그

플래시 시즌3 23화_타임렘넌트 연대기



여기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인터디멘셔널 스플라이서로 자신의 몸을 분해하여 다중 시공에 뿌려지길 원한 이가 있었습니다.

자신이 이 과정을 통해 신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자신의 존재가 지워지는 운명 또한 자신을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한 바보같은 여자(킬러 프로스트)가 이를 도왔습니다.

사람들은 도무지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했지만 그녀는 묵묵히 그의 뜻에 따랐습니다.


모든 것을 이루려는 순간, 진본이라는 자가 나타나 그의 의지를 모두 망쳐놓았습니다.

그는 미래에 자신을 카피라고 철저히 무시하던 자였습니다.


한때는 카피라 불리던 자도 진본의 의지를 위해 충성을 다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복사본은 쓰고 버려지지 위해 탄생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던져지고...


부서졌습니다.


그리고 진본을 사랑한 연인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


잘못 프린트된 인쇄물처럼 존재 자체가 사라져버립니다.

그 남자는 이렇게 시즌3의 악당으로 태어나 허무하게 사라져버립니다.


그 허무함은 지금껏 열심히 시즌3를 보아온 나에게도 머무릅니다.

이 꼴을 보기 위해 여태껏 플래시 시즌3를 보아온 것일까.

마치 관객이 배리의 타임렘넌트가 되는 듯한 착각을 빠지게 합니다.

시청률은 확보했으니 이제 배리의 복사본처럼 버려지는 느낌입니다.


나는 끝까지 사랑의 본질에 대해 외쳐봅니다.

하지만 나의 작은 목소리는 플래시 시즌3의 작가진에게는 끝끝내 닿지 못합니다.

사랑을 복사하면 왜 '연인의 킬러'가 되는지 그들이 말한 이유에 끝내 공감하지 못합니다.


배리의 성정을 가진 타임렘넌트이기에 아이리스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측량이 가능하다면 저는 같은 양이라고 생각합니다. 

배리는 아이리스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칠 수도 있는 캐릭터입니다. 

같은 기억을 가진 타임렌넌트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그런데 자신이 존재하기 위해 아리리스를 죽여야한다? 어떻게 이해해야할까요...


같은 사람을 복사하였는데 복사본은 연인을 죽이려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 아무리 이유를 그럴싸하게 만들어도 공감할 수 없습니다.

100번 양보하여 사랑이 변하여 사랑의 기억을 가진 이를 헤칠 수 있다(?)고 해도

원본 배리에게도 그런 부분이 내제되어 있다는 말이므로 저는 더이상 우리의 영웅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든 이렇게 시즌3의 막은 내렸고

전 이번에도 배리의 운명에 묶여져버린 타임렘넌트처럼

플래시 시즌4의 올가미에 낚여버립니다.


그리고 묵묵히 또 시즌4를 기다립니다.

"드보 더 씽커가 누구야?" 하면서 말이죠^^



배리 : 엄마~ 우리 이야기는 어디로 가는 거야?


엄마 : 산으로 아니 스피드포스로 가는 거야~ 몰랐니??